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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없애고 싶었어요 안녕하세요?녹입니다.아무도 보지 않을 걸 알지만서도살아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이 블로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부터대학교 3학년 때 까지 이어져온저의 생존기록지…. 라고 명하고 싶네요.어릴 적 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그게 RPS가 되었든 교내 백일장이 되었든내 멋대로 써내려가는 감정의 호소문이 되었든뭐든 상관 없었어요어쩌면 글을 써야지만 해결되는 감정이나욕구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저는 제법 우울한 인간이었던 것 같아요살아남기 위해서 또 살아내기 위해서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을 미숙하게 토해낼그런 공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그런 우울을 느낀지가 정말 오래됐어요더이상 글로 뱉어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감정의 대역폭이 줄어들었어요아마 사람들은 그걸 성장이라 부르겠지요?그 시절의 저는너무나도 아팠어요아팠던 제가 ..
죽지못해사는초라한인생이여 한떨기동백이여 겨울하늘밑제주바다여 아아, 사는 것이 이토록 괴롭고 처참하고 초라하고 그 때를 떠올리면 나는 이미 꼭 죽은 놈 같은데 구천을떠도는미련한삶이 나는 뭐가 그렇게 아쉬워 죽지 못해 사나 비그친겨울밤하늘은왜이리도찬란하나 무엇을위해이렇게달려왔나 고작한푼에목숨을걸고자존심을팔아댔나 살지못해죽는삶을꿈꾸는건여전하고 혈관속니코틴은쌓여만가고
사는 게 어려워도 살아야지요 살아내야지요 살아서숨도쉬구이땅에두발도딛고 공기를느끼고맛보며살아야하지요 사는게죽을만치힘들어두 그래두 그래도 살아야지요
우리는 누구 하나 먼저 말하는 법이 없지 헤어지고 싶진 않았어 너랑 함께있을 땐 마냥 좋았으니까 좁은 침대에서 몸을 부비고 살결을 쓰다듬으며 나눴던 의미 없던 얘기들이 벌써 1테라를 넘어가니까 지금 그만 둬 버리면 앞으로 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울테니까 아무나 붙잡고 술이나 잔뜩 마시며 마음에도 없는 섹스를 할 것 같으니까 우리 사이에는 떨어진 만큼 깊은 골이 생겼나 봐 아무리 채워도 매워지지 않는 구멍이 뚫렸나 봐 하고 싶은 말들은 깊은 골 사이로 던져버리고 꾹 참아왔나 봐 그러면서도 아직 서로 사랑한다고 믿어왔나 봐 너와 내가 가진 감정이 우정인지 애정인지 그것도 아님 몸정인지 맨 몸으로 얽혀대며 땀인지 눈물인지를 뭍혀대던 날들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시간은 또 왜 이리 빨리 흐르는지 화도 나고 서운하기도 했어 목소리 들으면 굳은 다짐이 전부 ..
글값 받은 글 본문에서 조금 더 아끼는 문장 몇 가지 항상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는 인간이 창조해 낸 인공물과는 결과 격이 다른. 오직 살아 숨 쉬는 자연만이 해낼 수 있는 낯섦. 온몸의 감각기관을 활용하여 눈 쌓인 올레길과 함께 숨 쉬었던 날의 전율은 지금까지도 내 마음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몇 번이고 방문했던 제주가 이렇게나 낯선 땅이었나? 시야를 가득 채우는 살아 숨 쉬는 자연에 나는 그만 걸음을 멈추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있는 차가운 공기, 구름 사이로 들어오는 따듯한 햇빛, 계곡물이 졸졸 흐르며 내는 물소리, 지금이 겨울인지 여름인지 구분할 수 없는 나무들의 싱그러움까지. 나는 그동안 2차원 세계에 갇혀 살았으면서 감히 3차원의 세계를 아노라 떠벌렸던 것이다. 등등등….
멸망 기약없던 23년의 8월은 어느새 폭풍같이 몰려오고 변화의 소용돌이 가운데 우산도 우비도 없이 우두커니 서있는 나는 한 줌의 재가 되기를 또 바란다 어떨 때는 네가 죽도록 밉고 싫고 너 같은 건 다시는 보고 싶지 않기도 해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공허한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지 않을 때에는 꼭 죽고 싶기도 해 또 이런 내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내 여린 영혼을 묵묵히 받아내며 슬픈 눈을 하는 너를 볼 때면 너 없이는 안 될 것 같고 네가 없는 앞 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고 속이 거북하고 창자가 뒤엉키는데 깊게 베인 허리춤을 너 아닌 다른 사람이 잡고 문질러대도 나는 그게 잘못된 걸 알면서도 끝끝내 뿌리치지 못하고 또 후회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하고 저지르고 후회하는 나를 보면 이따금..
근황 나는숨이턱끝까지차오르도록우울한사람이었어요 지금은숨쉴틈도없이바쁘게살아내고있지요 내가걸어온모든길이나의발목을잡지않도록 과거를떨쳐내려무던히노력중이에요 더는우울하지않아요,우울할틈도없구요 당신의뇌주름에끼어영원히숨쉬겠다는 그런발칙한야망은잊혀진지오래입니다 그때의녹이를예뻐해주고 아껴주어감사했어요 작은손길들이몇밤을지새도록했는지… 욕심좀부려보자면 장예본이나허연등의시를마주했을때 녹이가있었단걸 심연의수렁에빠질때 같이아파하던내가있던걸 떠올려주었으면해요 다들보고싶어요 안부묻고살아요
요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
넌 모르지 너가 한 사소한 행동이 오늘도 날 살렸다는 거 매일같이 죽음을 꿈꾸는 나를 매일같이 정신 차리게 해준다는 거 넌 모르지 생활비가 빠듯해 노브랜드 치즈케이크를 들었다 놨다 할 때 네가 보낸 만 원이 내 지옥같은 밤 중 며칠을 구원했는지 넌 모르지 네가 정적을 버틸 수 없어 틀어둔 유튜브가 내 우울을 얼마나 멀리두게 했는지 넌 모르지 벽에 붙은 너랑 내 사진이 나를 얼마나 구원하고 또 지켜줬는지 넌 모르지 내가 밤마다 혼자 앓으며 얼마나 네 이름을 불러대는지 아마 넌 모를거야 모르는채로 이렇게 살아 줘 알아도 모르는 척 나를 계속 살려줘 그렇게 또 몇 날 며칠을 구원해 줘 귀여워 해 줘 사랑해 줘
사랑보다 더 때로는 사랑보다 깊은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존경이나 경외감 우정 당신이 그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같은 감히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간지럽고 따듯한 마음…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어쩌면 일면식 없는 상대 혹은 동물 자연 미생물까지도… 인간은 사랑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다